보사연동우회의 세종시 나들이

청장년의 인생 황금기를 함께 보내어, 이제 보사연동우회 회원이 된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줌마들은  세종시로 이사간 보사연으로 가는 전세버스에 타고 있다. 고향을 찾아가듯 가슴이 설레고 심장이 뛴다.  고향에 가는 차 안에서 그간 못 다한 이야기로 즐거운 담소를 나누거나 지난 세월을 조용히 음미하는 사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허허 벌판에 주상복합 아파트처럼 세워진 호화 건물에 보사연이 자리하고 있다.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 보니 그간 보사연은 규모나 실적 면에서 많이 발전했음을 보고 긍지와 환희를 느낀다. 여기에 맛갈난 점심과 식후 동학사 산행은 우리들을 더욱 행복하게 해주었다. 이 행사를 주도면밀하게 준비하고 시행한 보사연에 고마울 뿐이다.
그러나 온 하루를 차 타고 ,먹고, 구경하는 관광코스에, 보사연이라는 국책연구소가 그간 국가 민족을 위해 어떤 연구실적이 있고, 요사이 무엇에 몰두하고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시간이 첨가되었으면 어떨가? 생각해 본다. 우리는 그 곳을 떠난 사람이지만, 늙은이처럼 항상 고향을 생각한다. 현재 일하고 있는 새내기와 알고 지낸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많다. 우리가 일 할 때와 다른 잇슈와 문제가 등장하는데, 특히 고민꺼리도 안 됐던 저출산과 급속한 인구 노령화, 100만이 넘는 다문화 가정, 소득의 양극화 심화에 따른 계층간 갈등과 서민의 복지문제, 기대상승에 따른 보건과 사회복지 욕구를 충족해야 하는 재정문제 등 잘 살면 살수록 더욱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쌓여간다.  
지나고 보니 보사연은 국민을 사랑하고 위하는 일에 종사할 수 있었던 귀중한 일터였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그간 성공한 정책연구는? 실패한 것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은? 등을 되 새겨본다. 
새로운 훌륭한 건물의 좋은 환경에서, 이웃의 다른 연구소와 경쟁이란 스트레스가 좀 많아지겠지만, 그 곳에서 일 하고 있는 분들은 지나간 사람들보다 더욱 좋은 정책연구로 우리 국민과 세계를 위하여 일해 주었으면 좋겠다. 보사연은 보람되고 긍지를 갖는 값진 일터이다. 세종시에 이사한  보사연의 발전을 기원한다.    

2015년 4월 22일
송 건 용